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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베스트 버전을 꿈꿀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며, 인간관계에서도 사랑받고,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배울 점을 찾아 그것을 극복하며 성장의 기회로 삼는 나.
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상태에서의 나.

지루한 일상,
자기계발 영상들을 봐도 변하지 않는 나의 모습에 질려버린 그런 하루를 보낸 밤에는
특히 더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고 싶다.
그냥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땐
멋진 능력자가 되어 있다면 남 부러울 것 없이 만족하며 살것만 같았다.

'지금 내가 가진 부족한 능력, 탐탁치 못한 나쁜 습관들,
내 안에서 모두 도려내면 완벽할 거야.'

어느 책에서 본 성공한 사람들처럼
내가 잘해내고 싶은 분야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사람들처럼 되고 싶었다.

밝고 긍정적인 것들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모든 것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안엔 어두움이라고는 한 톨도 없이 완벽해진 내가 된다면
오늘같은 지옥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말도 안되는 공상과학 소설을 쓰다가 '이게 다 뭐하는 짓이냐...'할 그런 망상, 해본 적 없나?
이 드라마는
내가 꿈꾸던 그것이 나에게 평생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메세지를 주었다.





주인공은 만족스럽기만한 자기 자신을 만든다.
기억까지 복제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과 삶에서 기쁨과 보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던 주인공.
닫힌 유리창에 맴돌며 머리를 쳐박는 파리를 내려치고는,
"You're welcome" 이라고 말한다.

그 장면을 보는데 공감이 갔다.
주인공은 본인의 삶도 그렇게 끝내길 바랬던 것 같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못하겠으니,
누군가가 자기 자신의 삶을 이만 멈춰주기를 기다리며. 나처럼.





나는 복제된 주인공에겐 부족한 것 없이 모든 것이 완벽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복제된 주인공은
객관적으로 봐도 전혀 닮고 싶은 점이 하나도 없는 주인공의 표정과 말투를 연습한다.

엥?
본인 취향의 깔끔한 양복이 아니라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치약을 뭍혀가면서까지,
아내의 곁에서 살고 싶어한다.
자신의 기억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일들이 아니라는 것,
매일 아침 아내의 옆에서 일어나던 사람은 본인이 아니라는 것에 절망했다.
"I want your life."

분명 주인공은 쳇바퀴 처럼 돌던 무력한 일상이 싫어서 복제했는데
복제품이 부러워한 건
그런, '일상'이었다.
지루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었는데
그 시간을 직접 살기를 바랐다.

지금껏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해야
멋진 능력을 가져야
사회적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그래야
행복이 주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많은 심리학 영상, 명상에서 말하는 것 처럼,
지금 이 순간에 온전하게 살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거였다. 내가 어떤 상태이든지간에.
완벽하다.

뭐 아직 내삶에 바로 적용은 못할 것 같지만.




복제된 남편과 진짜 남편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아내와의 갈등도 커져갔는데,
진짜 주인공은 자신의 진심을 아내에게 전하며 그 동안의 모든 것들을 사과한다.
그리곤 본인들의 추억의 노래를 틀어 춤을 청한다.

아내는 복제된 주인공과도 춤을 추었지만,
오로지 둘 만의 순간을 사는 춤을 춘 건 그때가 아니라 이때였다.

지금 이 순간,
우리도,
삶에서 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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